"여성 혐오 폭력 드러나…학생 안전 보장되지 못해"극우 유튜버들, 이대 담 넘어 재학생에 폭력 행사

한국여성단체연합과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여성위원회 등 107개 단체는 6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태는 민주주의와 인권에 대한 명백한 도전이며 특히 여성을 대상으로 한 혐오 폭력이 직접적으로 드러난 사례"라며 "폭력에 직접 가담한 모든 세력에 대해 즉각적인 수사와 엄정한 법적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6일 이화여대에서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성 측과 반대 측이 물리적으로 충돌하며 대치했다. 특히 극우 유튜버 등 외부인들이 학교 담을 넘거나 담 밑으로 기어들어 와 집회 참여자들의 피켓을 밟고 부수거나 이대 재학생의 멱살을 잡기도 했다.
극우 유튜버들은 '이러다 시집 못 간다'는 등 발언으로 탄핵 찬성 집회에 참여한 학생들을 조롱하거나 'OO녀'로 지칭했다. 유튜브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학생들의 외모를 평가하는 댓글이 확산했다.반지민 이화여대 총학생회장은 "학생들의 안전은 그 어디에서도 보장되지 못했고, 그 누구보다 자유로워야 할 학생들의 목소리는 짓밟혔다"며 "학생들과 졸업생들은 피켓을 빼앗기고, 발로 밟히고, 여성으로서 입에 담을 수도 없는 '빨갱이냐, 너 페미냐'라는 욕을 들어야만 했다"고 말했다.
오현희 민변 여성위원장은 "여성들만의 자치 공간인 학교를 침범하고, 학생들에게 유튜브에 얼굴이 송출돼 조리돌림을 당할 수 있다는 공포감과 혐오를 조성한 행태는 헌법상 보장된 집회 시위의 자유 영역을 완전히 벗어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여진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대표는 "안티 페미니스트 세력은 불법 계엄 선포 후 탄핵에 반대하는 주요 세력이 됐다"며 "이화여대 극우 유튜버 폭력 사건은 우리 사회가 여성혐오 문제를 묵과하고, 성평등으로 가는 일에 뒷걸음친 결과"라고 강조했다.
출처 : 뉴스1 박혜란기자